[임귀열 영어] Old Rules for New Age (고전 규칙과 새 시대)
가끔 문법 규칙이 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예컨대 The family를 받는 말이 단수냐 복수냐의 문제. 이것은 단순히 집합명사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국 영어에서는 집합명사를 단수로 취급하는 것이 하나의 trend가 되었다. 영국인들은 'Manchester are…', 'The government are…' 식으로 사용하는데, 미국인들이라면 'My family is…', 'The government is…'로 말한다.
영어 종주국 영국과 현대 영어의 권력자 미국 영어의 문법 차이를 보여준다.
'큰 아파트인데 값이 매우 저렴하다'는 뜻의 'Ultra-spacious apartments at a price that surprise you'라는 문구를 놓고 건설회사 직원끼리 의견이 분분했던 일도 있다.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that surprise'. That이 관계사이므로 다음 이어지는 동사 surprise는 주어에 따라 단수형이나 복수형을 써야 한다. 한국인이라면 매우 간단하게 선행사가 뭐냐, 즉 apartments냐, price냐를 가리면 해결될 문제다.하지만 토론에 참여한 미국인은 규칙을 암기하여 풀이하는 대신 논리로 풀어나갔다. At a price에 이어지는 동사의 형태는 that SURPRISES you처럼 '…s'가 붙어야 옳다는 것이다. 그러자 대안으로 that WILL surprise you처럼 미래형을 사용하여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자는 방안도 나왔다.
아파트마다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를 것이고 그렇다면 가격은 a price가 아니라 당연히 prices로 해야 옳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Ultra-spacious apartments at prices that (will) surprise you'처럼 표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결정되었다.
문법 규칙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똑같은 내용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령 (A)She works at a flower shop. (B)She works in a flower shop. 두 문장을 보면 모두 맞아 보인다. 다만 (A) 문장이 미국인에게 더 익숙할 뿐이고 (B)는 반드시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방식이라면 '1 대 1 정상 회담'도 one-to-one보다는 one-on-one이 더 정확하게 쓰인 것이다. 육체노동자를 working class(영국), blue-collar(미국)로 표기하는 것은 각국의 관용법이다.
언문일치가 보편화된 지금 시대에는 크고 작은 고전 규칙이 도전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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