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By Other Meanings (같은 말, 다른 메시지)
웬만큼 영어를 해도 "Can I help you?"가 좋은지 "May I help you?"가 좋은지 헷갈릴 때가 있다. 사무실에 찾아온 사람에게 어떤 말이 더 적합할까. 무엇을 도와야 아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의 의미로 "Can I…?"가 더 적합하고, 자발적으로 나서서 돕겠다면 "May I…"가 나을 것이다. "May I…" 표현과 "Can I…" 표현은 정중함에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상대를 배려하거나 자발적 도움을 제안할 때 각각 사용하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혹은 문화에 따라 말의 표현법도 달라진다. 가령 "It's interesting"이라고 말한다면 영국인들은 stupid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프랑스인은 '이윤이 남는'(profitable)의 뜻으로 이해한다. 미국인이 "Interesting!"이라고 말하면 마지못해 맞장구 치는 것이다.
"We lucked out"이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운이 좋은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운이 없는 것으로 이해 한다.
같은 메시지를 달리 표현하는 데에는 문화적 이유도 있지만 사고 패턴과도 연관이 깊다. "Do you understand?"보다는 "Am I clear?"가 듣기 좋고, "What's your name?"보다는 "May I have your name?"을 선호하는 이유는 전달되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되묻는 "Understand?"와 "제가 설명을 잘 했는지 모르겠군요"의 뜻으로 "Am I clear (on this)?"라고 질문하는 것은 어감상 상당한 차이가 있다.
표현법의 차이에는 반어법도 포함된다. 금연을 알리는 건물 벽에 'Thank you for not smoking'이라고 쓰는 이유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의 뜻을 정중하게 부탁한 것이다.
"How soon do you need it?"(언제 필요 하느냐?)이라는 질문에 "I need it yesterday"(어제 필요하다, 곧 '당장 필요하다'는 뜻)라고 응답하는 것도 표현법의 묘수다.
어떤 때는 이러한 얄미운 반어법이 더 효과적으로 쓰일 때가 있다. "I'm busy now. Can I ignore you some other time?"(지금 바쁘다, 다음 번엔 무시해도 되지요?)의 진짜 의도는 '귀찮다, 나중에 보자'의 뜻이다.
이처럼 표현의 다름은 번역의 다름 그 이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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