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4, 2008

Speech Rates of Old People

[임귀열 영어] Speech Rates of Old People (느린 말 속도)

얼마 전 미국 양로원(Nursing Home)을 방문한 적이 있다. 수십 명의 백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겹고 오붓한 자리였다. 70,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외로움 탓인지 작은 일에도 하실 말씀이 많으셨다. 그 자리에서 느낀 공통점은 말 속도(speech rate)가 느렸고 발음이 또박또박(clear pronunciation)하다는 것이었다. 지혜의 화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0~30대나 40~50대, 60~70대의 연령대별 언어 속도를 비교한 실험(DeGroot and Schwab,1993)에 따르면, 말의 빠르기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에는 관계가 없다. 느린 속도로 clear voicing을 한다면 부족한 영어로도 의사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남부 사람들은 더운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동북부나 서부에 비해 말속도가 매우 느리다. Boston, New York City 사람들의 1분당 200단어인 말 속도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나 느린 편이다. 120~150단어 속도로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인에게는 느리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선 완만한 표현법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가령 “I see that ~”(~이군요) 혹은 “~ is great” 같은 것이다. 이들 표현 자체는 메시지를 담는 것이 아니라 말을 이어가는 도움 장치다. 똑같은 내용일지라도 “so you like it!”보다는 “I am glad you like it”처럼 말한다면 여유와 속도 조절이 가능해진다. 모음을 충실하게 또박또박 발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부 사람들이 말 속도가 느린 이유도 모음을 길게 발성하는 차이 때문이다.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주택단지에 들어서면서 시속 40~50km로 줄여 가는 것과 비슷하다. 느리게 말하는 요령은 slow speaking 의 습득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정리하고(Be clear in mind) 쉬거나 느린 속도가 사려 깊은 인상을 준다 사실을 명심하고(Don't be afraid to pause.) 상대의 말을 정리 분석하여 일목 요연하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와 함께 양로원을 찾은 Tom은 처음부터 여유 있는 말 속도로 “You speak very clearly”라는 칭찬을 들었다. 마구 쏟아내는 화법(fluency)보다는 필요한 말을 차분하게 잘 하는 사람이 proficient speak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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