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3, 2008

I'm sorry if you were offended.

I'm sorry if you were offended.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공항 대합실에서 백인끼리 대화를 하다가 한 사람이 동양인을 oriental라고 지칭했다. 이를 엿들은 한 동양계 남자가 화를 내며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백인 남자는 "I'm sorry if you were offended"라며 사과를 했다. 동양계 미국인은 Asian-American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중립적인데 이를 어긴 것도 문제지만 그의 사과 표현은 더욱 문제다.

우선 "I'm sorry if anyone was offended."(혹시 마음 상한 사람이 있다면 미안합니다.) 라는 말은 사과성 발언이 아니다(non-apology). "I am sorry I offended you"처럼 표현해야 기분을 상하게 한 장본인이 자신임을 인정하는 말이다.

좀더 직설적인 사과는 "I am sorry for my behavior"다. "If you were offended"나 "if anyone was offended"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과오를 숨기는 의도가 있고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상대방이 오해를 했다(you may have misunderstood)는 묘한 뉘앙스가 깔려있다.

사실 이런 표현법은 매우 고약한 의도가 있다. 주로 정치인들이 자신의 실수나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던지는 말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치인들의 사과발언(political apology)라고 부른다. 이러한 면피성 발언(exit speeches)으로 자주 사용하는 "I'm sorry If anyone was offended. But you'll miss me when I'm gone"같은 표현은 미국인 누구나 사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 앞 부분에 "I offer my sincerest apologies if anyone was offended~"라고 말해도 진정성은 인정받지 못한다.

어느 매너 지침서에는 "Don't say I'm sorry if anyone was offended at my error"라고 적혀 있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기분 상하지 말라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수이지 상대가 기분 나빠하고 안하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표현 구절이 자꾸 문제가 되는 이유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 말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몇 년전 CBS방송에서도 방송 사고가 발생하자 "We apologize if anyone was offended~"라고 사과의 말을 했다. 영어에는 이런 묘한 표현이 줄잡아 600여 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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