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5, 2008

Production First

[임귀열 영어] Production First (영어는 말부터)

1960년대에는 지금의 초보 학습자처럼 ‘Comprehension precedes Production’(먼저 배우고 이해를 해야 말하고 쓸 줄 안다)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그런데 청취력이 상당한 수준인데도 말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주위에는, 실제 갖춘 실력보다 표현력이 몇 배 앞선 사람도 있다. 영어 회화를 제법 하는 사람인데도 외국 영화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것은 언어 생산은 하는데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내 교포들이 이민 와서 깨닫는 것 하나 ‘말할 수 있는 만큼 청취는 저절로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기간도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넘게 걸린다. 그렇다면 청취하고 싶은 내용과 수준을 발성과 큰 소리 연습으로 대신하면 청취와 말하기를 동시에 공략 가능해진다. 즉 말하기와 듣기를 분리하지 말고 동시에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이것이 ‘청취와 말하기는 동시에 하라’(Comprehension equals Production)는 발견이다. 똑같은 테이프를 너댓 번 듣는 것보다, 그 내용을 한 두 번 소리내어 낭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말하기와 청취를 동시에 공략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 한 가지는 학습자 자신의 영어 인식이다. 이것은 문법, 단어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자신의 관심과 자신의 지식 한계에 머무르고, 자신의 언어 능력 범주에서 언어 생산(Language Production)이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보다 잘 하기 위해서 미리 익히고 배워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내의 시험이나 학습용 내용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 원어민들이 익히는 내용과 배우는 내용이 동질화되어야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내의 세탁소에서 70세의 교포 할머니가 영어를 제대로 익히지 않아도 세탁물 요청과 요구를 모두 알아듣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필요한 말만 수없이 반복하여 들은 것이고, 매우 제한적인 범위의 핵심 어구를 익혔기 때문에 청취도 말하기도 어려움이 없어진 것이다. 그런 자리에 영문학 교수가 의사 소통을 더 잘할 것이라는 가정은 아예 불가능하다.영어에서의 선행 지식은 현지 원어민의 영어 핵심을 그대로 익히는 것이지 참고서나 단어장의 학습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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