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1, 2008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

작성자 : 석진이 (서울여자대학교 전임강사)
등록일 :2008.02.14


최근 ‘English Devide'라는 주제를 다룬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겪는 차이를 다룬 내용이었는데 기사의 요지는 영어 실력이 사회적 성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어떤 의미로 대변되는 지 곰곰이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능숙한 대인 관계 능력으로 직결된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대인 관계 능력은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저 사람은 말이 안 통해.’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과연 누가 그를 반겨할 것인가?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외국인과의 관계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둘째, 영어에 능통한 사람은 적극적 태도의 소유자 이다.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는 태도야 말로 영어 말하기의 필수 요소이다. 셋째, 영어에 능통한 사람은 영어권 국가의 사회,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목표 언어에 대한 사회 문화적 지식 없이 언어의 유창함은 습득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능력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알며 자신의 영어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를 보완 할 수 있는 책략을 사용할 줄 아는 것도 영어 실력 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언어 능력에 관한 정의는 Michael Canale과 Merrill Swain이라는 두 학자가 내린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에 대한 정의와 연관되어질 수 있겠다. Canale & Swain에 의하면 의사소통 능력에는 크게 1. 어휘, 문장 구조에 대한 문법적 능력 2. 언어를 총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담화 능력 3. 목표언어의 사회 문화적 규칙에 대한 지식, 즉 사회 언어적 능력 4. 앞의 세 가지 능력을 적절히 보완,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이 있다. 특히 현시대에는 사회 언어적 능력과 전략적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의 학자들의 이론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영어 말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열심히 어휘 및 문법을 마스터하고 청취도 반복 훈련 했건만 결정적 순간 즉 외국인을 만나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답답한 순간들을 종종 겪는다. 이는 언어적 능력에만 중점 둔 학습의 소치인 것이다.

언어적 능력에만 초점을 둔 영어 학습은 끊임없이 보완되고 진화하는 각종 영어 능력 시험에 제대로 대처 할 수 없다. 시험 출제자들은 학습자들의 진짜 영어 실력 즉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어적 능력이외에 나머지 세 가지 능력을 습득하려면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병행이다. 네 가지 영어 skill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병행이 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이며 이것이 유창하고 정확한 말하기 능력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둘째,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목표 언어의 문화에 대한 정보 습득을 하여야 한다. 책이나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목표 언어의 문화를 가까이 해서 정서적으로도 목표문화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셋째, 자신에게 맞는 나만의 학습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소위 요즘 유행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 또는 학습에 대한 학습 전략, 즉 초인지 전략이라 한다. 마무리로 일상생활에서 늘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앞서 배운 모든 영어 지식들이 나에게 유의미한 학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의 생각을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서 꾸준히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제까지 배운 모든 학습이 내개 유의미해지는 것이다. 이것을 학습의 내재화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얻은 영어 능력이야 말로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확실한 나의 영어 능력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언어학자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에게 딱 들어맞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못한다. 나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는 학습자 스스로가 찾아내야 한다. 무턱대고 영어의 바다에 뛰어 들면 그 결말은 뻔하다.

나에게 오리발이던, 구명조끼건 간에 꼭 맞는 장비를 갖추고 헤엄쳐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편한지는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다. 'English Divide'. 영어 능력으로 구분되는 성공의 여부. 바다를 헤엄쳐 건너야 할 것인가 멀리서 바다만 바라볼 것인가, 이것은 내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저 바다 너머에 있는 수많은 기회와 성공한 미래를 상상해 보라. 힘들지만 그러기에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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