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0, 2008

임귀열입니다.

안녕하세요.

임귀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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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어떻게 하면 청취를 잘 할까, 어떻게 하면 과연 말을 잘 할까'라는
명제를 안고 미국의 3천여개 대학 중에서 170개 대학을 직접 탐방을 하였습니다.
미국의 ESL교수들 수 백명과 토론을 한 뒤 느낀 것은
'아, 저들도 비법은 없구나, 대안 제시는 하지 못하는구나' 였습니다
개인적 지출도 엄청났고 미련한 짓이었지만
해당 교수들과 직접 만나 토론도 하고 '영원한 해답'(?)도 구하려는 개인적 욕심 이면에는,
'대한민국 사람들처럼 저렇게 영어에 투자하고 미국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사람들'
이라는 오명
영어 교육을 하는 제 가슴을 짓눌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는 산에 들어가 도 닦는 과정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뒷골목에서 아무한테나 전수받는 달밤의 춤도 아닐 것
입니다.
언어는 모름지기 '보편 타당한 인간만의 재주요 능력'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된다는 경험과 실증을 수천년 역사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취,
이것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능 중에서 수동적 기능에 속합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여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청취했다고 하여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읽기와 청취가 Input기능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Output하는 글쓰기와 말하기는 읽기와 청취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본 게 있어야 흉내라도 낼 게 아닙니까?'

그러면 어떤 청취가 좋은가?
무조건 많이, 무조건 다양한 소스에 접하는 것
입니다.
미국 영어는 들리는데 영국 영어는 안들리는 것도 문제이고
동남아에 가면 '제3국 영어'가 들리는데 유럽에 가면 영어가 들리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는 것이
프랑스 사람한테 영어를 배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히딩크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하지만 영어는 다른데서 배워야 정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영어를 가장 잘하는 제3국이지만
영어의 본류도 아니고 중심도 아니기 때문
입니다.

한국의 경우 미국 영어를 교육 대상으로 채택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 영어를 배우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게 아닙니다.
다만 유럽도 있고 아프리카도 있고, Global English를 사용하는 제3국도 있습니다.
그래서 Listening Special은 중심을 미국 영어에 두되
다양한 음원을 통해 넓고 깊게 청취 훈련을 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하루 20분, 1주일에 6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이 많은 것을 접하고 공부하고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하나씩 이뤄 낼 것이고 그 과정 자체가 배우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암의 치료제'를 구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접 찾아보니까 암의 치료제는 아직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진행하는 방식이나 교재 등이 여러분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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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가 되면 귀가 뚫리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넓어지고 생각이 바뀌며
청취가 무엇이지 깨우침의 환희에 소리지르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청취가 된 사람들의 소견은
서서히 귀가 뚫린다기 보다는
어느날 갑자기 '편하게 청취가 되는것' 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처음에는 물위에 뜨기가 어렵고 일단 떠도 호흡이 안되 진전이 없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호흡이 되면서
수영은 자동적으로 되는 현상과 흡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탁 한 가지는
청취는 말하기와 병행할 때 가장 효과가 있다는 언어학 이론입니다.
카세트 몇 대를 부숴야 청취가 된다는 구석기 시대같은 얘기도 있지만
ESL교수들은 한결같이
'서너 번 들입다 듣기보다는 그 시간에 소리내어 낭독하라' 를 권합니다.
그리고 여력이 되면 들었던 내용을 paraphrse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왜 Paraphrase가 좋은지, 이미 이 방법을 1980년부터 줄기차게 주장한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여러분이 미국에 가거나 국제 무대에 서는 날 그 효과를 실감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듣는 것은 말로 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 말해보기는 하루에 적어도 20-30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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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국인 교수에게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하겠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입을 여십시오'
딱 한마디였습니다.
입을 열고 무언가 말을 해야지 이론도 검증도 되지 않은 받아쓰기나
연음법에 얽매이면 영어 청취는 빗나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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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건강하세요.

임귀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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