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Looking for Proper Usage(그래도 정통 표현이 최고)
한국인은 해외에 살면서 모국어 신문을 가장 열심히 보는 민족이라 한다. 조국 사랑 때문인지 고국에서 생산한 과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영어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 살면서도 곧잘 'well-being food' 같은 콩글리쉬 표현을 고국에서 역수입해 사용한다. 여러 차례 wellness라는 표현을 들어 알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엉터리 표현 well-being은 어떤 말일까. 예방의학자들은 well-being은 사회적으로 국가나 기관이 목적 개념으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간호학 개론에 이런 얘기는 수없이 소개되었다. 일반인들도 well-being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wellnes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wellness도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로 언어학자들이다. 한 조사에서 전문가의 68%가 wellness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Wellness의 사전적 의미가 'Maintaining and enhancing your health'라는 뜻인데 반해, 사회적으로 쓰이고 있는 wellness 개념은 과정보다는 목적이나 목표처럼 쓰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지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wellness다. 일부는 health care와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health care가 '건강 관리'의 뜻이라면 wellness는 그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상업적으로 더 활발하게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미국의 어느 유기농 식품 회사에서는 wellness formula를 만들어 식단에 필요한 음식표를 만들어 제공한다. 어떤 health club에서는 health care보다는 wellness 용어를 선호한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모두 관리해주는 InnerLife Wellness Center라는 회사도 있다. Wellness는 전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영어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가장 영어다운 영어식 표기'인 것이다.
'언어는 대중적 지지를 받으면 그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것은 단순히 단어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가 엉터리 표현을 내뱉고 그 말이 확인 과정 없이 그대로 대중에게 전달되어 대중성을 띠는 것이다. 이런 혼란에 대해 원어민들은 '어법을 규정하는 공식 기관이 필요하다'는 여론 조사에서 찬성 41%, 반대 27%, 유보 31%의 의견을 보였다. 여론으로 어법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영어 사용에서도 교실교육 이상의 사회적 규범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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