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0, 2008

Transactional Conversation

[임귀열 영어] Transactional Conversation (회화는 의미 전달이 생명)

한 남자가 부인을 옆에 태우고 운전한다. 갈림길에 들어서자 아내에게 길을 묻는다. "Should I turn left?" 그러자 아내는 "Right!"라고 대답한다. 헷갈리는 그는 "You mean I should turn right here?"라고 되묻는다.
왼쪽으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Right!"라고 응답했다면 상대방 말이 맞다는 뜻인지, 아니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라는 건지 혼동스럽다. 혼란스런 표현법(vague conversation)의 사례다.

"Do you mind if I smoke here?"라고 물으면 "Sure!"라고 응답하는 미국인이 많다.
그러나 교실 영어에서 'Do you mind if ~?'는 '~가 싫은가?'라는 뜻이므로 부정적 단어로 답해야 긍정의 뜻을 전달한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렇다보니 "담배 피워야겠는데 싫은가?"의 질문에 Sure라는 응답은 "그래 싫다"는 말인지 "아니오,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의 뜻인지 분명치 않다. 경험이 쌓이다보면 이 경우의 sure가 "당신 원하는 걸 하세요"란 뜻임을 알 수 있지만 혼란스럽긴 하다.

'화장실에 가다'(go to the bathroom)는 표현과 비교해볼 때 '대변을 보러 가다'(take a shit)는 적나라하고 '배변 보다'(defecate)는 완곡하다. 상황에 따라 어떤 말이 적확할까를 따지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 그것이 막연한 대화(Dialogue)가 아닌, 의미와 메시지 전달을 중시(transactional English)하는 자세다.

필자가 겪은 일이다. "I'm Mike. And You?"라고 이름을 소개하며 상대의 이름을 묻자 그 미국인은 "Make it Duck."라고 응답했다. Duck이 그의 이름인지, 아니면 이름이 아니지만 그냥 Duck으로 불러달라는 것인지 헷갈렸다.

애매한 말, 부적합한 표현는 혼란만 가중시킨다. 공문이나 법조문의 경우 일부러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는 경향이 있지만 일상 회화에서는 되도록 clear, precise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의미 전달이 대화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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